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캉스 (1) - 이그제큐티브 체크인 & 애프터눈 티

2025. 1. 31. 12:42뚜벅뚜벅

설 연휴를 맞이해 호캉스를 계획했습니다.

콘래드에 이어 두번째로 경험하는 국내 호캉스였는데,
역시나 기대처럼 되지만은 않은 1박을 보냈습니다.
앞으로 호캉스는 그냥 해외나가는걸로 마음 속 결론을 내리며 우당탕탕 풀만 호캉스 1박 경험기를 포스팅합니다.


체크아웃날 찍었던 로비의 앰버드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었던 27일,
눈보라가 사정없이 몰아치던 그날 체크인 시간인 2시에 맞춰 도착했던 저는 1층 로비에 길게 늘어져있던 체크인 줄에 당황했습니다.
다들 설 연휴를 맞아 쉬러 오신 건지 인파가 어마어마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방문인 풀만의 로비 구경도 제대로 할 수 없었죠.
덕분에 첫인상은 음? 여기 생각보다 되게 좁은데??였습니다.

아무튼 긴 줄에 정신이 없었던 것도 잠시, 제가 예약한 이그제큐티브 룸은 1층 로비가 아닌 클럽 라운지가 위치한 18층에서 체크인을 따로 할 수 있었기에 직원 안내를 받아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라운지로 올라갔습니다.

클럽라운지 가는 길

1층 로비가 그렇게 붐볐는데 왜 라운지는 괜찮을 거라 생각했을까요?
체크인을 하기 위해 라운지에서 30분 정도 더 대기를 해달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대기를 위해 안내받은 곳은 그 유명한 남산 뷰, 시티 뷰 하나 보이지 않는(!)
거대한 기둥 뒤쪽 테이블이었습니다.
서빙하시는 분들이 왔다 갔다 하는 통로 바로 앞의, 원래는 테이블을 놓지 않았을 것 같았던 자리였습니다.
음... 사람이 너무 많아서였을까요? 그러기엔 다른 2인석 자리도 있었는데요.
제가 너무 프리하게 하고 나왔나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잠시 들 만큼 자리가 좋지 않았습니다.

이때부터 슬슬 마음이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ㅎㅎ

기둥과 통로 사이의 테이블


풀만의 이그제큐티브 룸을 예약할 경우,  
14시30분 부터 애프터눈 티 세트를 고객에게 제공합니다.

체크인 전 라운지 고객에게 제공되는 간단한 다과를 먹고 있으려니 어느새 애프터눈 티 제공 시간이 되었습니다.
대기하고 있던 자리로 서버들이 하나 둘 세트를 가져다주기 시작했습니다.

사진 찍은것만 보아도 얼마나 성의없는지를 보여주고 있죠?ㅎㅎ

자리 때문에 기분이 어둑해서인지,
아니면 기대보다 초라해 보여서인지 그다지 맛있게 먹질 못했습니다.
그래도 남기면 돈 아깝다는 생각으로 꾸역꾸역 다 먹긴 했습니다.

그렇게 먹고 있던 중 체크인을 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아 드디어 컨시어지 앞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만세!

하지만 방 정비를 위해 앞으로도 20분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된다는 말이 들려옵니다. 어휴...
어쩔 수 없는 일이니 일단 알겠다고 하고 룸 키를 받아들고 다시 답답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이그제큐티브 룸 고객은 15층부터 18층까지 객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투숙객은 해피아워를 제공받는데 이 날 사람이 어마무시하게 많았던지라 3부제로 제공되는 해피아워의 1부 타임을 강제로 배당받았습니다.
2부, 3부는 자리가 다 차서 마감되었다 전달 받았죠.

미니바 무료 역시 라운지 고객 혜택인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예약했던 사이트에서는 주류를 제외한 모든 미니바 상품 무료 제공으로 조건이 되어 있었는데 여기서는 주류&스낵 빼고 무료 제공이라 전달해주었습니다.
(뭔가 알아보고 다시 문의하는 것도 귀찮아 그런갑다하고 입실 후엔 미니바에 있는 분다버그 음료만 먹었습니다.)

얼른 룸에 들어가 씻고 쉬고 싶어 얼른 20분이 지나가기를 기다려 3시 정각이 되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입실해도 좋다는 직원의 안내를 받고 이동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러기에는 직원이 올 기미도 안보이는데다 저도 일행도 무척 지친 상태라 전달받은 룸키를 가지고 배정받은 15층으로 내려갔습니다.

도착한 객실에는 문이 활짝 열려 있었습니다.

방 정비가 덜 된걸까요.
그러기엔 인기척이 나질 않고 주변에 지나가는 직원도 없었습니다.
시간도 많이 흘렀구요.
대충보니 베드 정리도 화장실도 다 정리되어있는것 같았습니다.

들어가도 되나 다시 라운지 올라가서 물어봐야하나 갈팡질팡하기를 몇 분째,
너무 쉬고 싶었던 저는 일단 들어가 컨시어지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바쁜 날이라 그런지 전화 받는것도 한참 기다려야했습니다.

여기 땡땡호인데 체크인 안내받고 20분 더 기다린 상태에서 입실했는데 문이 활짝 열려있어서요. 직원 안내를 받지 않고 시간되서 라운지에서 내려왔는데 방 정비가 덜 된건가요?

라운지에서 확인받고 내려올 것을 그랬다 라고 후회했던것도 잠시, 다행히도 제가 배정받은 객실은 정비가 다 되었으니 바로 사용하면 된다는 직원 확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문을 확실히 닫지 않은 경우 저절로 열릴 수 있어서 아마 정비 후 꽉 닫지 않아 열려있었던것 같다는 사과와 함께요.

드디어 이런저런 이슈 끝에 룸에 입성할 수 있었습니다.

아... 우여곡절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친 몸을 누이기 위해 욕실로 들어간 순간 다시 몸을 돌려 컨시어지로 전화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기 땡땡호인데요, 욕실에 바디타월만 있는데 세면타월과 핸드타월 제공은 따로 안하나요? 바디타월 4장밖에 없는데요.

바디타월만 4장 있었던 욕실에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확인 결과 핸드타월은 요청하면 제공해주고 세면타월은 기본 제공이었는데 제 객실에서는 준비가 안되어 있었던거였죠.

아휴, 타월이 오기를 기다리며 다시 욕실을 살펴보는데 참을 수 없는 한숨이 다시 터져나왔습니다.

여기 세면타월 요청했던 땡땡호인데요, 욕실 청소가 덜 된거 같습니다. 세면대와 욕조에 머리카락이 그대로 있어요.

말그대로 청소가 덜 되어있는걸 발견했습니다.
욕조 쪽 배수구 커버도 벗겨진 상태로 되어있던 것도 같이 확인했습니다.

엄청, 엄청 바빴나봅니다. 풀만...

이 사실에 대해 컨시어지에선 무척이나 죄송스러워하긴 했습니다만,
시기가 시기인만큼 룸 체인지 보다는 사람을 올려보내 다시 정비해도 될지를 먼저 물어보았고 저 역시 좋은게 좋은거다 싶은 마음에 알겠다 청소해주실 분 보내달라 하고 말았습니다.

청소에 대한 풀만의 대처는 무척 빨라서 욕실을 다시 청소해주실 분은 거의 바로 오셨습니다.
머리카락말고는 다른 더러운건 없어서 쓱쓱싹싹 빠르게 정비해주시고 나가셨더랬죠.

하지만 청소 후 약품 문제인지 아니면 풀만의 배수구 문제인지 욕조 쪽에서 안 좋은 냄새가 계속 올라왔다는 점, 욕조 배수가 너무 느리다는 점(왜 욕조 쪽에서 이물질과 머리카락이 보이는지 알겠더라구요.) 때문에 기분은 더더욱 안좋아졌습니다.
정비하러 와주신 분이 너무 얫된 분이시라 더 이상 컴플레인은 걸지 못했지만요.

또한 정비 관련 컴플레인때문인지 청소해주신 분 말고 좀 나이가 있으신 분이 객실에 잠깐 오셨었는데 세면 타월 요청에 대해 원래 세면 타월은 기본 제공이 아닌 요청하면 그때 제공하는게 맞다는 뻘소리를 시전하시길래 컨시어지에선 그렇게 이야기안하던데 무슨 소리하시냐고 말씀드리고 마침 도착한 세면타월 받아들고 그만 가시라하고 보냈습니다.

어휴...

우당탕탕 풀만 호캉스 2편으로 이어집니다.